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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신성덕 칼럼
역사가 살아있는 서울한양도성 여행 01(남산구간)
신성덕 기자  |  mhy3665.mh3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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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1  12: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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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서울뉴스 신성덕 기 : 늦은 가을 서울 한양도성 길은 가을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 들고 있다. 서울한양도성 탐방객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 지난 11월 19일(토)은 날씨도 포근화고 미세먼지 보통으로 성곽길 걷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지난 주간 단체로 남산구간을 찾은 황 미(경기도 의왕시 거주)씨는 남편(김 훈)과 두 딸 김연우(26세, 강남구에서 직장생활), 김나연(의왕 덕성초 4학년 3반)과 함께 가족 4인이 남산구간을 방문하였다.

   
   
   
 

아랫글은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큰딸 김연우 씨의 한양도성 탐방기이다.

역사가 살아있는 서울한양도성 여행 01(남산구간)
지난 11월19일 어느 가을날 우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첫 번째 한양도성 투어를 시작했다. 장충체육관에서 시작해 남산공원 국립극장을 지나 숭례문까지의 코스로 4.617km를 걸으며, 4시간이 소요된다.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관심 없었던, 역사적 사실들을 신성덕 해설사 선생님께 배우고, 공유 받았기에 그 설렘과 즐거움은 계산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름답게 펼쳐지는 가을 단풍과 남산 구간 도성 기행의 시작은 돌에 새겨진 글자인 ‘生자 육백척’(날 생)이었다. 이렇게 돌에 새겨진 글자는 “각자”라고 하는데, 글자마다 전달하는 의미가 있었다. 生(날 생)은 천자문의 42번째 글자로 이 돌이 생겨진 성곽의 구간이 42번째 구간이라는 표시이며, 또한 生(날 생)을 기준으로 왼쪽 방향 육백척이 한 구간이다.

성곽은 육백척씩 총 97구간으로 이루어져있다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한양도성은 태조 이성계 때 삼봉 정도전의 설계 하에 전국 팔도의 백성들의 노역을 동원해 무려 49일 만에 축조되었다고 한다.

그때 동원된 인력은 태조시대 11만명(1~2월), 8만명(7~8월)이고 세종 대에는 32만 명이었는데, 엄동설한의 1~2월에 지어졌다고 생각하니 600년이 흐른 현재, 현대인들의 삶이 참 고맙게 느껴졌다.

걷다 보니 이번엔 작은 문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 문도 평소라면 작은 통로라고 생각하며 지나쳤겠지만, 알고 보니 전쟁 중 아주 중요하게 사용되던 “암문”이였다. 물자가 부족한 전시상황에 음식과 물을 전달 받던 남산 구간의 유일한 암문으로 긴박한 상황에서 비밀리에 음식과 물이 오고가는 긴박한 상황이 영화처럼 그려졌다.

그렇게 도성 바깥으로 걷던 우리는 암문을 통해 도성 안쪽으로 들어와 비로소 도성 안쪽과 마주할 수 있었다. 도성 안쪽에는 한양을 지켜주던 “여장”이 있었는데, 여장의 1칸은 덮개처럼 올려져, 여장을 보호하는 옥개석과, 세 개의 구멍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 개의 구멍은 가운데는 근총안으로 가까이 있는 적을 공격하며, 근총안 양 옆의 구멍은 원총안으로, 멀리 있는 적을 공격하는 용도였다.

여장 아래에는 8~10m의 높이로 돌이 쌓아져 있고, 600년이나 지나도 잘 보존되어 있다, 슬프게도 남산의 도성은 옥개석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 시멘트로 발라져 있는 여장이 많고, 일제강점기에 또 많이 소실되었다고 한다.

수백 년간 지켜온 도성을 그렇게 잃어버려야 했던 우리의 가슴 아픈 과거를 생각하며, 지금부터라도 남은 역사를 지켜내자는 생각을 했다. 걷다 보니 도성 속 홀연히 세워져 있는 반얀트리호텔(구 타워호텔)이 보이는데, 사실 저 호텔을 세우면서 성곽의 일부를 한국자유총연맹의 축대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 증거로 48번째 구간인 “강자육백척(崗子六百尺)” 각자가 새겨진 돌이 발견되었다. 곱지 않은 시선으로 한번 한국자유총연맹을 바라본다. 힘없고, 영향력 없는 작은 목소리지만 ‘내가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대대로 알려줄 것이다.’라고 되뇐다. 반얀트리호텔에서는 투숙객이 아닌 한양도성 방문객은 정해진 길로만 걸을 수 있다.

근거 없이 억울하지만, 내가 밟도록 정해진 길로만 언덕을 내려가니 남산공원과 국립극장이 보인다. 국립극장은 1974년 8월 15일 전 박정희 대통령의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피격당해 사망한 곳이기도 하다.

극장 앞에서 전기버스를 타고, 남산으로 올라간다. 남산의 옛 이름은 목멱산인데, 내사산 중 하나이다. 서울의 사대문 안쪽에 있는 내사산에는 낙산, 인왕산, 목멱산, 북악산이 있다. 그 중에 하나인 목멱산(남산)은 서울의 랜드마크인 서울엔타워가 보인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이는데, 중국어나 일본어 말고도 영어 등 다양한 언어들이 들리니, 내 어깨가 조금은 으쓱해진다.

서울에 자랑할 만한 멋진 도성과 타워가 있다는 자부심도 있고, 한때 중국과 일본에게 자주 침략 당했던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지켜냈고, 덕분에 그들이 돈을 내고 여행을 와야 한다는 승리감도 있다. 전쟁 중에 중요한 역할을 하던 봉수대를 지나, 별로 달갑지 않은 조선신궁터가 있던 자리를 지나간다.

조선신궁터는 일제가 신사 참배를 강요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 조선신궁터를 만들기 위해 일제강점기 때 우리 성곽 일부를 허락 없이 훼손했는데 그 증거로 "내자육백척(柰字六百尺)"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현재 복원 및 공원 조성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니, 가까운 미래에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안중근 의사 광장이 펼쳐진다. 넓고 평온한 가운데, 안중근 의사 동상이 보인다. 바로 옆엔 안중근 의사 기념관도 있는데 총 12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12라는 숫자는 안중근 의사가 1909년 하얼빈 의거 직전 안중근 의사와 11명의 동료들과 손가락을 자르며 조국에 대한 맹세를 하였던 “단지동맹”의 인원수이기도 하다.

좀 더 지나가니 백범 광장이 있다. 백범 김구 선생님의 동상이 보이는데, 원래 이 자리에는 전 이승만 대통령의 동상이 있었다. 1960년 4월 19일 4·19 혁명 당시 철거되었다고 한다.

성곽은 없지만 성곽이 있던 자리에 흔적이 남아있는데, 흔적을 따라가니 정말 아름다운 아동광장이 보인다. 이런 광장을 몰랐는데, 중국인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셀프 웨딩 촬영 장소라고 했다.

이제 남산 구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어서 조금 아쉬우면서 살짝 허기가 졌다. 내 배는 허기졌지만, 마음의 양식은 풍족해졌고, 새로 배운 지식들로 두근거리며 다른 도성도 궁금해졌다. 서울역이 멀리 보이는데, 오늘은 11월19일 맞불 집회 중인 인파와 거친 소리가 들린다. 여러 가지 생각을 뒤로 한 채 숭례문으로 이동하니, 감격스럽고도 슬픈, 예전에 불에 타버렸던 숭례문의 아픈 과거가 떠오르며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게 벌써 8년 전인데, 다행히 복원이 잘 되어 지금의 숭례문은 여전히 아름답다. 이 숭례문은 서울의 사대문 중에 하나로 사대문은 흥인지문(동대문), 돈의문(서대문), 숭례문(남대문), 숙정문(북대문)이 있다.

또 사소문은 혜화문(동소문), 광희문(남소문), 소의문(서소문), 창의문(북소문)으로 서울 성곽의 문의 역할과 안보를 담당하는데, 특히 숭례문은 사대문 중에서도 가장 크고 웅장하였다.

아쉽게도 장충체육관에서 시작되었던 남산 구간의 끝은 숭례문이었고, 해설과 함께 하니 4시간에 걸쳐 끝이 났다. 이렇게 끝났지만,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고 끝이 있지만, 아직 가지 못 한 새로운 란양도성(인왕구간, 백악구간, 낙산구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멈추지 않고 이렇게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를 가까운 시일 내에 또 탐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16년 11월 19일 김연우
이들 가족은 매월 셋째주 토요일은 한양도성 탐방의 날로 정하여 앞으로 인왕구간, 북악구간, 낙산구간을 탐방하기로 하였다. 탐방 해설료는 무료이다. 한양도성 탐방을 원하시는 분은 남산구간은 중구청에 신청하면 되고 인왕, 북악, 낙산구간은 종로구청에 신청하면 된다. 출발은 4명 이상이며 동절기는 오전 10시 출발이다.

서울한양도성 해설신청하는 방법
- 참여대상해설을 희망하는 분이라면 누구나(무료)
- 운영시간: 오전 10시, 출발(4인 이상)
- 예약신청: 관광 희망일 기준 최소 3일 전
(21인 이상 단체는 5일 전) 까지 인터넷 신청
- 준비물: 편한 복장과 신발, 카메라, 필기도구 등
- 초등학생 미만은 답사에 참여 할 수 없습니다.
- 안전상의 책임은 개인에게 있으며, 기상 악화 시 프로그램은 취소됩니다.
(답사 당일 오전 중 취소문자)
문의:
- 남산구간: 중구청 문화관광과 02-3396-4624
- 인왕산, 북악산, 낙산구간: 종로구청 관광체육과 02)2148-1863

새서울뉴스 신성덕 기자
sducksh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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