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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탑골공원 일대 ‘어르신이 주인인 거리’ 서비스디자인탑골공원 북문~낙원상가 100m ‘고령화 서비스 디자인’ 적용 ‘락희(樂憙)거리’ - 이용자 관찰조사, 행태분석 토대로 60~70년대 분위기 살려 향수, 안정감 더해 - 간판, 메뉴판, 이정표, 화장실, 지팡이거치대,
양창식 기자  |  mhy3665.mh3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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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30  21: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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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서울뉴스  : 탑골고원 일대가 어르신 거리로  디자인 된다 -상가 간판부터 메뉴판, 이정표부터 자동심장충격기, 지팡이 거치대까지..하루 5천~6천 여 명 어르신들이 모이는 종로구 탑골공원의 북문부터 낙원상가 사이 약 100m 구간이 어르신들의 신체적‧정서적 특성을 반영한 ‘고령화 서비스 디자인’을 입었다.

   
 

거리의 상점들은 60~70년대 옛 글자체를 살린 간판을 내걸었고, 거리 주변에는 학창시절에 쓰던 물건들을 전시한 쇼케이스와 DJ박스가 어르신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안정감을 더한다. 또, 주변 상점들을 ‘상냥한 가게’로 지정해 생수를 제공하거나 눈치 보지 않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어르신들이 스스로 길을 찾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기 쉽게 이정표와 메뉴판 디자인에 큰 글자와 색채 대비를 활용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종로구 탑골공원 일대에 ‘락희(樂喜)거리’라는 이름의 어르신 친화거리를 조성하고 세부적인 7개 디자인 아이템인 ‘락희7’을 적용하는 ‘고령화 서비스 디자인’ 첫 시범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고령화 서비스 디자인’ 사업은 시가 ’13년 실시한「종묘‧탑골공원 주변 서비스디자인 기획설계」를 바탕으로 복지‧교통‧보도환경‧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개선을 통해 이 일대를 ‘지붕 없는 복지관’ 개념의 특화거리로 조성하는 사업 중 하나다.

탑골공원 일대는 접근성이 뛰어나고 탑골공원, 실버영화관, 50+센터, 저가 식당 등 이용시설이 풍부해 어르신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안전하지 못한 보행공간, 노후되고 지저분한 거리환경, 세대 간 소통부재로 인한 고립과 자존감 상실 등 어르신들의 신체적‧정서적 특성이 배려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다.

◆‘락희(樂喜)거리’는 이름 그대로 어르신들에게 ‘즐겁고 기쁜 거리’다. 연간 900만 명이 방문하는 일본 도쿄 ‘스가모 거리’와 같이 어르신이 주인인 거리로 만든다는 기본 방향 아래, 젊은 시절을 추억할만한 친숙한 풍경을 조성하고 서비스를 확충해 ‘마음껏 누벼서 즐겁고, 이해받고 안심되어 기쁜’ 거리로 변신시켰다.

서울시는 서비스 디자인 구상에 앞서 지난 ’15년 지역 현황과 이용자 관찰조사, 행태분석을 실시했다. 또 어르신 시민 체험단 워크숍을 통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안을 도출하는 등 효과적으로 이용자의 수요를 반영하는 데 중점을 뒀다.

조사결과 보행공간에는 큰 단차나 경사로가 존재하고 핸드레일 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낙상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또, 백내장, 녹내장, 황 변화 현상 등으로 시력이 저하되는 어르신들이 이정표나 안내 사인, 메뉴판 등을 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개방된 화장실을 찾기가 힘들어 담장이나 외부에서 노상방뇨를 하는 경우가 생겼고, 이러한 문제들이 이 지역을 찾는 젊은 세대에게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어 세대 간 소통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어르신들이 자존감을 상실하거나 소외감을 느끼는 등 2차적인 문제로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락희벽화(1개소) ▴옛글자간판(11개) ▴소형무대(1개) ▴추억의 쇼케이스(1개) ▴야외DJ박스(1개) ▴어르신 서비스마크(11개)가 설치됐다.

건물 벽에 60~70년대 유명했던 영화 장면들을 그린 ‘락희벽화’, 도로변 상점들의 옛 글자체를 살린 간판, ‘전국노래자랑’ MC 송해의 이미지를 재미있게 그린 작은 공연무대가 마련됐다.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소품들을 전시한 쇼케이스, 옛 DJ 다방을 연상시키는 ‘야외DJ박스’, 어르신들이 주변 상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들을 알기 쉽게 표시한 ‘서비스마크’도 조성됐다.

또 ‘락희7’의 핵심 7개 서비스디자인 아이템은 ①상냥한 가게(11개소) ②어르신 우선 화장실(1개) ③어르신 이정표(2개) ④지팡이거치대(40개) ⑤심장 응급소(1개) ⑥이심전심 매뉴얼(11개) ⑦큰글자 메뉴판(25개)이다.
첫째, ‘상냥한 가게’는 어르신들을 위한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점이다. 예컨대 약을 복용할 때 마실 생수를 제공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식당의 경우 몸에 좋은 현미밥을 내놓는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다.

시는 락희거리 상점 가운데 점주들의 협조 하에 11개 상점을 선정했고, 어르신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점포 앞에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알리는 ‘서비스 마크’를 달았다.

둘째, ‘어르신 우선 화장실’은 ‘상냥한 가게’ 중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는 이발관에 마련됐다. 화장실 안에서 눈치 보지 않고 실금‧실변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변기와 세면대가 하나로 된 ‘변기일체형 세면대’를 설치했다. ㄹ자 안전 손잡이와 지팡이 거치대, 미끄럼 방지 타일을 적용해 낙상을 방지했고, 소지품 분실 방지를 위한 ‘도어 락 선반’도 달았다.

셋째, ‘어르신 이정표’는 시력과 인지능력이 떨어진 어르신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큰 글자와 대비‧명도‧채도 차를 이용해 자주 찾는 시설 및 장소를 강조하는 형태로 제작했다. 또, 시야가 낮은 것을 고려해 설치도 눈높이에 맞게 낮췄다. 타인의 도움 없이 이정표만으로도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게 해 자존감을 높일 수 있게 했다.

넷째, ‘지팡이거치대’는 지팡이를 걸어놓을 수 있는 장치로, 걷는 시간 외에 세워놓거나 바닥에 내려놓는 지팡이 때문에 걸려 넘어지는 등 낙상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공공공간을 이용하는 어르신 10명 중 2~3명 이상이 지팡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작지만 중요한 아이템이다. ‘상냥한 가게’의 테이블과 화장실 등에 설치했다.

‘심장 응급소’는 락희거리변 외부공간에 설치한 ‘자동 심장충격기’다. 기존에는 눈에 잘 띄지 않고 사용 매뉴얼이 복잡해 응급 시 어르신들이 이용하기 어려웠던 것을, 쉽게 눈에 띄는 색을 적용하고 매뉴얼도 따라하기 쉽도록 단순한 그림과 간단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또한, 주변 ‘상냥한 가게’ 점주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자동 심장충격기 관리자로 선정해 응급 상황시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심전심 매뉴얼’은 어르신과 점주‧직원 간 지켜야 할 에티켓을 담아 ‘상냥한 가게’ 메뉴판에 싣거나 포스터 형식으로 부착했다. 어르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선입견 때문에 발생하는 세대갈등과 소통 단절, 고립의 악순환을 끊고 배려와 존중의 분위기를 만드는 작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변 깨끗이 하기’, ‘복장 단정히 하기’, ‘남의 말 잘 들어주기’ 등 서로를 배려하는 행동 7가지가 적혀있다.

‘큰 글자 메뉴판’에는 시력이 떨어진 어르신들이 돋보기를 이용하거나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주문이 가능하도록 글자크기를 키우고 대비 차가 큰 색상을 활용했다. 또, 상품의 실제 사진도 넣어 저시력자, 외국인들까지도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 ‘상냥한 가게’에서 활용한다.

고령화 서비스 디자인을 적용한 물리적 환경개선뿐만 아니라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들도 이어진다. ‘상냥한 가게’가 주축이 된 상가번영회가 조성됐고 ’17년 주민참여예산 사업에 ‘어르신 친화거리 참여 프로그램’을 신청해 선정됐다.

종로구에서는 8월부터 이 지역을 포함한 탑골공원 주변의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착수, ’17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기본설계에 들어갔다. 거리청소와 환경정비, 공중선 정리도 함께 추진 중이다.

시는 향후 지역 상인들을 비롯한 주민과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는 서비스디자인 프로그램을 활성화 하고, 어르신 친화거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변태순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어르신들의 아지트와도 같은 탑골공원 일대에 고령화 서비스디자인을 적용함으로써 어르신들 누구나 편리하게 이 공간을 누릴 수 있고, 나아가 세대 간 화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물리적인 환경개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인 시민 참여형 서비스디자인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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