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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신성덕 칼럼
한양도성을 걸으며 역사를 만나다(7)북악구간
신성덕 기자  |  mhy3665.mh3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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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5  14: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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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서울뉴스  신성덕 기자 : 서울한양도성의 내사산인 낙산구간, 남산구간, 인왕산구간, 북악산 구간 모두가 봄철을 맞아 개나리, 진달레, 벚꽃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 지난 4월 14일은 낙산구간, 남산구간, 인왕산 구간을 마치고 북악산 구간에 도전하는 팀이다. 한양도성 탐방에 참여하여 해설을 듣고 계속해서 글을 쓴 김영숙 회원이 아래와 같이 글을 보내 주었다.

   
   
   
   
 

한양도성을 걸으며 역사를 만나다(7)
비 예보가 있어 걱정했으나 배낭 메고 나오니 화창하다. 혹시 몰라 우산을 챙겨들고 나왔다. 10분전 경복궁역 도착. 벌써 와 계시는 신성덕 교수님과 우리 일행 8명은 버스를 타고 지난번 인왕산 코스 도착점인 창의문으로 이동했다.

한양도성 마지막 구간인 백악구간을 걷기 위해서다. 백악구간은 창의문에서 백악을 넘어 혜화문에 이르는 구간이다. 1968년 1·21 사태 이후 40년 가까이 출입이 제한되었다가 2007년부터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창의문에서 숙정문 말 바위 안내소 입장 시는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신분증과 함께 출입 신청서를 작성 제출하니 표찰을 주어 목에 걸었다. 오후 3시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창의문 앞에는 1.21사태 때 순직한 최규식 총경 동상과 정종수 경사 순직비가 있었다.

창의문에서 인증 사진을~~
한양도성의 축조와 함께 건립된 창의문은 4소문 가운데 유일하게 600년 동안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박석이 반질반질하다. 오른쪽 누조에 福자가 쓰여 있으니 왼쪽 누조엔 壽자가 쓰여 있으리라. 4대문의 북대문인 숙청문이 항상 닫혀 있었으므로 북쪽으로 통행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문을 거쳐서 왕래했단다.

개성의 자하동과 같다고 하여 자하문이라 부르기도. 홍예문 천장에는 봉황이 그려져 있는데 입이 닭을 닮았다. 인조반정 때 능양군을 비롯한 의군들이 이 문으로 들어와 반정을 성공시킨 유래가 있는 곳이다. 대부분 군사나 왕실의 출입 외에는 닫혀있어 통행이 많지 않았으며 반정군 이괄 등이 진입한 문이라서 의미가 크다고 한다.

창의문 문루 안에 들어가니 공을 세운 공신 이름들이 적혀있다. 우리는 성곽을 따라 가는데 나무 계단이 1000개 정도나 된다고? 서서히 오르면서 주변 경치와 성곽 아래로 벚꽃과 복사꽃이 피어 연두빛 나뭇잎들과 잘 어우러진 풍광에 감탄을 하기도 했다.

오르는 곳에 커다란 소나무들이 많다.
한양도성 안에 내사산 중 소나무가 가장 많은 곳이라고. 성저십리라 하여 성 밖의 10리 까지 사는 사람을 한양사람이라고 한단다. 쌀을 팔 때 약간의 여유를 두고 깎아 파는 것 또한 우리 선조들의 아름다운 여유(餘裕)가 아닐런지.

돌고래 쉼터에서 각자 싸온 간식을 나눠먹다.
산세가 ‘반쯤 핀 모란꽃’에 비유될 만큼 아름답다는 백악산(북악산)은 내사산 중 가장 높은 산으로 내사산 중 주산이다. 북악산에는 와 봤는데 백악산은 안 와 봤다는 사람이 있다고 하여 모두 웃었다. 백악산 정상 342m에 오르니 관악산의 능선이 불꽃 모양으로 보인다. 아~~이래서 관악산과 일직선상에 있는 경복궁 화재를 막기 위해 숭례문 현판을 세로로 하고 남지를 두었구나! 한양도성은 백악을 기점으로 축조 되었는데 북악산의 정상에서 시작하여 97구간으로 나누어 1구간을 약 600척으로 하였고, 각 구간마다 천자문의 글자 순서로 번호를 붙였다.

天, 地, 玄, 黃…의 순서로 글자를 붙여나가다가 97번째 글자인 弔자에 이르러 북악산에 도달하게 했다고. 일행들은 기가 모이는 이 곳에서 기를 한 껏 받고 돌아섰다. 1968년 1.21사태로 소나무가 총에 몇 발 맞은 자국이 있는데 그래도 잘 자라고 있다. 그 날의 끔찍한 사태를 회상하며 소나무와 함께 사진을..곡선의 미로 한층 돋보이는 한양 도성의 성곽이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어쩌면 이리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올라가면서 가끔 뒤를 돌아보며 풍광을 보니 이 또한 얼마나 운치가 있는지. 청운대 조망지점으로 북한산의 능선이 모두 조망된다.

예전의 요정 삼청각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지금은 일반음식점으로 이용되고 있다지? 바람이 심상치 않다했더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빗방울을 맞으며 외국인들도 이 성벽을 걷고 있는 걸 보니 감사하다. 문득 작년 가을 크로아티아 드브로브닉에서 바람과 비를 맞으며 성벽을 걷던 생각이 난다. 그 곳의 성벽에서 내려다보이는 붉은 지붕들이 장관이었다면 북악성벽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벚꽃과 연둣빛 나뭇잎들의 아름다운 조화였다. 암문을 지나니 개나리꽃과 진달래꽃이 우리를 반겨주고, 군락을 이루고 있는 소나무 사이로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는 성곽이 멋지게 보인다.

바위가 용트림하는 듯한 촛대 바위를 지나 북대문인 숙정문에 다다르니 비가 제법 뿌린다.
숙정문은 '仁義禮智'중 유일하게 智를 사용되지 않은 사대문이다. 숙정문을 열어 놓으면 장안의 여자가 음란해지므로 항상 문을 닫았다는 속설?도 있다. 숫정문 홍예 천장에는 그림이 없다. 말 바위 안내소에서 표찰을 반납하고 그칠 줄 모르는 비도 피했다. 우산을 쓰지만 옷이 거의 젖어 일행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취병(翠屛)이라고 써 있는 한국 전통적인 궁궐 내부의 생 울타리가 몇 개 보인다.
대나무로 엮어 낮게 둘러싸고 그 안에 나무를 심어 녹색 담장이 되게 했단다. 마치 용이 누워 있는 듯한 와룡공원을 지나 내려가니 길 건너에 'xx국시집'이 보인다. 2시 반이라 도착지인 혜화문까지는 점심이 늦어 이 곳에서 먹기로 했다. 시장하기도 했지만 감자부침도 맛있고 국시 국물이 시원하고 깔끔했다.

점심 후, 혜화동 경신고등학교 담벼락 끝에서 성벽을 발견하여 따라 걷는다.
혜성교회 담벼락에서도 성벽 발견. 한참 걸으니 서울 성곽을 축대로 이용한 주택이 보인다.
옛 서울시장 관저란다. 시장 공관으로 사용하다가 이전하고 지금은 한양도성 전시 안내센터로 사용한다고. 서울시의 역사 현장이기도 하다.

혜화문에 도착하여 보니 지난번 낙산구간 탐방 때 시작점이어서 반가웠다. 밖에서 다시 한 번 혜화문을 바라보며 우린 한성대역으로 향했다.

북악산 탐방시간이 5시간 30분 소요 되었다. 모두 비를 맞아 옷이 축축하련만 잘 견뎌주고,
다음 5월의 탐방을 기대하며 헤어졌다. 우산도 잘 받을 새 없이 하나라도 더 설명해 주시려는 해설사 신성덕 교수님께 무한한 감사드리며 긴 시간 꿋꿋이 도성 탐방한 우리 자신에게도 힘찬 박수를 보낸다.


새서울뉴스  신성덕 기자
sducksh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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